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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2   이건 저주가 아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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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 2010/03/02 14:00
2010/03/02 14:00 2010/03/02 14:00
건지 감자 껍질 파이 북클럽 이란 책을 사게 됐다.
그건 아직 뜯지도 않았는데, 같이온 홍보용 메모장같은 거에 어떤 소설의 본문 중에서 뭔가를 한마디씩 적어놓은 게 있었는데, 재미있었다.
'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이라는 책인가보다.
대필 작가의 몽환적 일상 ..이라는 설명이 있는데 음;;
아무튼 문장들은 재미있다.
==============
어쩌면 발음이야말로 언어의 시작과 끝이다. 발음은 결코 해석되지 않는 순수영역에서 우주의 무엇과 교신한다

이런 책 한권이 세계의 비열한 구조를 바꿀 수 있을까? 모른다. 거기까지만 생각한다. 사람은 자기가 걸어다니는 동네의 일만으로도 벅차다. 비열한 것은 세계가 아니라 개인들이다.

가장 보기 좋은 건 나이든 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다.

주는 쪽은 자기가 주는 게 무엇인지 몰라요. 받는 이가 알아요.

세상에서 초라한 허세를 부리다 들어와서는 겨우 아내 앞에서나 눈 부라리며 이죽거릴 때, 아내는 얼마나 쓸쓸했을까. 외로웠을까.

아내가 그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알 것같다. 괜찮아. 아무 걱정하지마. 진돗개 아니라도 괜찮아.

내 아내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런 울타리를 만들고 싶었다. 나는 생전 처음 수컷의 맹렬한 가슴이 되어 편의점으로 달렸다.

아내 생각이 나면 나는 새벽에 거리로 나간다. 깊이 잠들어 있는 거리를 혼자 걷는다.

마음은 슬픈데 쓸쓸하지는 않다. 그 새벽의 마지막 풍경들이 따뜻하게 가슴으로 들어온다. 그날, 모든 것이 좋았다. 꿈결같기만한 그날 새벽거리. 바람도, 가로수도, 불꺼진 창들도, 모든 것이 정갈했었다. 그래서 기억은 쓸쓸하지 않다.

산 자의 눈빛에는 자아가 깔린 욕망이 있다. 죽은 자는 다만 염원하고 소망한다. 간절히 무언가를 바라지만 그건 욕망이 아니라 다만 그리움이다.

사랑은 하나의 시련이다. 우리는 충분히 사랑하지 못해서 외롭다.

'이런 말 들어봤나? 세상의 모든 아내는 다 메시아다.'
'누가 한 말이에요?'
'내가.'

햇빛은 아주 단순한 사물도 찬란하게 만든다. 깊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도 저 찬란한 빛이 자기 몸에 쏟아지면 생각할 것이다. 햇빛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이란 살아볼만한 것이라고.

아, 하고 감탄할 사이도 없이 그 안쪽 키 큰 나무에 매달린 목련 송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돌아서다가 이번엔 옆 건물 화단에서 산수유를 보았다.
봅이다. 꽃 세 개를 한꺼번에 보았다.

그 아이는 온순했다. 세상은 온순한 사람은 기억하지 않는다. 나마저 기억해주지 않았다.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운동모자네 집 창가에서 나를 기다리던 아이는 나였다. 그것이 누구이든 나였다. 나는 그 아이를 버리고 도망쳤다. 그러고는 다른 세상의 다른 창들을 기웃거리기에 바빴다.
=================

평은 휴머니즘은 진부함에서 건져올리는 데 성골한 점이 돋보인다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 소설가의 소설은 이청준 이후에 잘 기억도 안난다.
뭔가 인상적이었던 게 이상문학상책에 읽었는데 그게 마침 영화로 나온다고 했었다.
몽고반점이 어른까지도 남아있는 사람에 관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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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저주가 아닌디?
분류없음 | 2010/03/02 13:21
2010/03/02 13:21 2010/03/02 13:21




길가다가 지푸래기같은 목걸이어디 없나 찾아봐야겠군..

OK. come on, se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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