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로렌스
끄적/influences | 2007/08/01 23:27
2007/08/01 23:27 2007/08/01 23:27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볼 때 직전에 여기 왔었을 때에 관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설레임과 달콤함 편안함 같은 것들이 자꾸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눈으로만 영화를 보면서 옷이 진짜 영국이 아니고 프랑스삘이다 우아하고 귀여운 것이..같은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와중에도 이게 되게 기억에 남았다
여행 가기 전에 오랫만에 오두막에 찾아가 실컷 빗속에서 애들처럼 즐기고 기쁘게 느낌을 쫓더니만
다음날 되니까 '떠나게 되어서 기뻤다'고 부인의 마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나서 어제 종로도서관에서 '무지개'를 빌려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있는 것으로 뒷표지에 이렇게 쓰여있다
-로렌스는 일상적 경험의 숨어있는 본질을 끌어내는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
난 천재성이라던지 그런식의 말은 너무 기분나쁜 환상같고 허무하고 천재를 갖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변명처럼만 느껴져서 그 단어를 굳이 안쓰려고 하는 편이지만 개성이라면 개성이랄까
아무튼 어떤 한 관점에서 확실히 더 어떤면의 능력의 탁월함에 경도되는 때는 있는데 아마 이런 종류 글에서 그런 걸 느끼게 되는 것같다.
---
스크레벤스키는 무서운 듯 서서히 어술라에게서 몸을 뺴고 물러났다. 그래도 어술라는 꼼짝하지 않았다. 어술라를 힐끗 쳐다보았다. 똑같이 부동자세로 누워있었다. 아, 이 여자에게서 떠나갈 수만 있다면! 고개를 돌려 환히 트인 해변을 보자마자, 그는 몸을 홱 일으켜 도망쳤다. 얼굴은 영원토록 꼼짝 않으면서 눈물만 흘리며 모래 위 달빛 속에 뻣뻣이 누워있는 이 끔찍스러운 형상으로부터 점점 더 멀리 도망쳤다.
다시 한 번 그 여자를 보는 날이면 그의 뼈는 으스러지고, 몸은 가루가 되어 지상에서 영영 사라질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은 살아있는 자기 몸에 애착이 갔다. 그는 멀리까지 도망쳤다. 마침내 머리는 캄캄해지고 몸은 지쳐 의식이 몽롱해졌다. 해초더미 아래 가장 컴컴한 외진 곳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어술라는 움직일 때마다 몸이 쿡쿡 쑤리며 아팠지만, 쥐가 난 것처럼 팽팽하던 고통에서 서서히 벗어났다. 마비된 몸을 모래밭에서 천천히 들어올려 일어섰다. 이제 그녀에게는 달도 바다도 없었다. 모든 것은 다 사라졌다. 마비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갔다. 방으로 들어가 그만 힘없이 누웠다.
-무지개


트랙백0 | 댓글1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acillys.com/trackback/849
sexy home movie 2007/10/10 22:12 L R X
친구는 너의 위치의 현재 팬이 되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 [1281][1282][1283][1284][1285][1286][1287][1288][1289] ... [1963] [NEXT]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
전체 (1963)
끄적 (396)
딩가 (108)
phot (148)
모바일로그 (1)
멋있는 사람 (30)
발 킬머와 운동 (36)
아주 오랫만에.. (33)
모르겠는 건 넘기다 (73)
오랫만에.. (24)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acilly’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Designed by acilly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