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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풀이
끄적/influences | 2006/10/30 22:49
2006/10/30 22:49 2006/10/30 22:49
아방가르드 사전은 괴짜들에 대한 괴짜의 설명인 것같기도 하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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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adimir Nabokov, 1899-1977

매우 보수적인 편견을 가진 러시아 귀족 이민자였던 나보코프는 이런성향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아방가르드 소설-이책은 매우 독창적이며 미묘해서 그의 전기를 학구적으로 연구한 작가조차도 오해할 정도이다-를 한권 남겼다. 그 책은 그의 또다른 작품 <롤리타Lolita>가 막 성공의 길로 접어든 시기에 그리고 그가 대학 강단에서 은퇴할 무렵 씌여진 <희미한 불꽃Pale Fire>(1962)로 존 셰이드John Shade라는 미국 시인의 이름으로 발간된 장편시이다. 여기에는 킨보테Kinbote라는 아프리카 태생의 미국학자가 단 주석들이 실려있다. 최근 나보코프의 전기를 쓴 작가를 포함한 일부 해석가들은 이 시를 걸작이라고 칭찬하지만 나는 특히 그가 로커트 프로스트와 미국 시학 일반을 미묘하게 패로디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킨보테의 주석은 과대망상자가 만든 것과 유사하며, 그가 취한 전쳥적인 태도를 보면 자신을 지칭하지 않는 시행들을 확대해석해서 자신이 폐위된 아프리카 왕자라고 간주하고 해석한다. 독자들은 킨보테가 만족스러운 정도의 학자라면 그의 후예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그의 망상을 비굴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의심을 가질 수 있기 떄문에 이런 잘못된 이해는 킨보테가 셰이드의 텍스트를 남용할 떄마다 더 커지기만 하는 농담거리밖에 안된다. 나의 직감으로는 나보코프가 푸쉬킨의 <유진 오네긴Eugene Onegin>에 공들여 주석을 다는 과정에서 원래가 골수 아이러니주의자이면서 동시에 빗나간 주석을 쓰는 미친 사람(자신의 배경과 비슷한 귀족 이민자)에 관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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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책 <희미한 불꽃>은 못보았지만 킨보테라는 인물을 주석의 형태로 창조한 점, 그가 바로 우리가(내가) 늘 비웃지만 우리랑(나랑) 비슷해서 비웃는 것이 분명한 과대망상자라는 점으로(써)
우리가(내가) 끝내 자기 자신이 누군지 이해하지 못하고 언제나 미묘하고 장황한 오해와 인용과 주석 속에 인생을 부풀린 다음 아이러니라던가 넌센스라는 말로 본질을 희석시키려 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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