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심장은 물 위에 둥둥 뜬 부표처럼
끄적/diarrhea |
2006/09/09 01:45
|
|
|
그의 심장은 물 위에 둥둥 뜬 부표처럼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춤추었다. 두건 밑에서 소녀의 눈길이 그에게 전해 오는 말을 들으면서 그는 언젠가 어렴풋한 과거에 꿈에선지 생시에선지 그 눈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느꼈다. 소녀가 허영심을 돋우어 의복이며 허리띠며 검은색 긴 양말을 과시하는 것을 보며 그는 자기가 이미 천 번이고 그것들 앞에 굴복했었음을 꺠달았다. 그런데도 내심의 소리가 춤추는 심장의 고동소리 너머로 들려 오며 그에게 묻는 것이었다. 너는 손을 뻗치기만 하면 잡을 것같은 이 소녀를 가질 것인가고. 그러자 그는 언젠가 아일린과 호텔 정원을 들여다보던 날 급사가 깃대에 길다란 기를 끌어올리고 양지바른 잔디에서 포크스테리어가 이리저리 뛰놀던 일, 그리고 갑자기 아일린이 깔깔 웃어대며 구불거리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가던 일을 상기했다. 그떄처럼 지금도 그는 제자리에 멍청히 선 채 겉으로는 침착한 듯 눈 앞의 광경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저 여자도 내가 자길 붙잡기를 바라고 있는 거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나하고 같이 마차를 타러 온 거지. 이 윗단으로 올라왔을 떄 쉽사리 붙잡을 수 있어. 아무도 보는 사람은 없으니까. 껴안고 키스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그 어느 쪽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내린 빈 마차에 혼자 앉아 차표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우툴두툴한 마차 발판을 침울하게 응시했다.
--------
어째 이런 걸 보면 여자쪽이 아니라 이 '그'쪽에 공감이 되나? ...
아무튼 문제이다..
|
acilly
2006/09/09 01:45
2006/09/09 01:45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acillys.com/trackback/166 |
|
|
|
|
«
2012/05
»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 27 |
28 |
29 |
30 |
31 |
|
|
|
|
Total : 240606
Today : 110
Yesterday : 17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