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2월 2일
딩가/ㅠ | 2007/02/03 03:25
2007/02/03 03:25 2007/02/03 03:25
오늘은 이리저리 우연이 도와줘서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가 다 그래도 뭔가 생각이 나는 바람에
이런 저런 약속도 지키고 버스를 잘못타서 다행히 가든의 Sound providers공연도 볼 수 있었다. 새카맣게 까먹고 집에 갈 뻔 했다, 참내..비록 사람-애들이 진짜 많아갖고 혼자 무슨 지친 직장인 마냥 구석에서 졸고 그러긴 했지만..
"Soulscape"의 플레이는 곡 순서마저 낯익은 바람에 인제 막 신나고 그러진 않았지만 역시 음 역시 좋았다 제일 깜짝 놀라 신났던 건 작년의 Andy Smith였었는데 그때는 재휘언니랑 윤호도 있고..
Soound Providers는 동영상 비슷했다..곡들도 조니라 자세히 못들어그런지 그냥 앨범을 플레이하는 마냥 했고..뭐 음 뭐 ..그들이 대동한 guard들이 되게 인상적이었다.
기대했던 것은 DJ 평양감사였는데 너무 자다가 쓰러질 거같아서 왔다. 제길..첨엔 Sound Providers뒤에 바로 그 평양감사님이 부스에서 얼쩡얼쩡하길래 평양감사가 이런 달리는 정글을 다 트시네 했더니 그게 아니었던 것같다. 어쩄든 잠을 꺠워줄 사람도 없고 애들은 드글드글하는데 퍽치기라도 당할까봐 빨리 집에 왔다 하하. 왠지 서글프긴 한데 한편 그냥 어른이 된다는 데 안심도 되고 이상하다.
암튼 오늘은 그 새 근무처에서 일을 확실히 하고 왔다. 인제 완전 강남으로 다녀야 돼서 그 낯설고 간판많은 곳을 또 좀 눈에 익혀야되겠다고 좀 돌아다녀 줬다.
에반스 레코드 안의 재즈모아서 파는 데가 모든 씨디를 20% 세일을 하는데 별별 게 다 있어 되게 좋았다. 그렇다고 뭐 내가 별별 걸 다 듣는 건 아니므로..Enrico Pieranunzi의 Les Amants-이거 보니까 그리스에서 만든 거였는데 또 지난 여름에 그리스 며칠 구경했다고 괜히 더 혹해서 일단 챙겼다. 매우 부드럽고 애잔한 지극한 멜로디와 한 목표를 향한 화음..현악 편곡과 클라리넷이나 테너 색소폰의 청아(청아라는데 왜 이빨이 생각날까)한 소리..정돈된 봄날에 중남미 문화원 정도를 드라이브할때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다. 이 씨디가 너무 맘에 드는 게 부클릿 안에 악보까지 들어있다는 점이다. 몇 곡의.


그리고..Lester Bowie의  Avant Pop..과연 여러 가지 명상마저 불러일으키는 사색적인 소리들로 가득하다. Saving all my love for you는 누구냐 그 윗니 휴스턴 언니의 목소리가 아른거리긴 하고 뭐 되게 히말가리 없이 찌부러지고 좀 재미없이 구린가 했더니 자세히 들으니 나름 재밌기도 하고 변형이 있긴 하나 별로 와닿는 건 없다. 이 리스터 보위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ECM selected album인가는 무지 이쁜 패키지로 되어있긴 하지만 별로 사고싶은 생각이 안든다. 오늘 Sound providers도 뭐 각종 피아노 소리 들어간 부드러운 괴화음의 샘플들을 쓰면서 뭐 디지 길레스피가 어쩌네 뭐 그러긴 하더라만 진짜 요즘 음악과 옛날 음악은 모두 좋고 서로 다른 사람들처럼 각자 장점을 갖고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지금은 옛날 음악이 더 좋다. 그리고 팝은 그냥 팝이었음 싶다. 이런 팝스 오케스트라 삘은 좀..이 B Funk라고 심심하니 드럼이 전혀 funky하지 않고 거의 뭐 진짜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YMO같이 들린다. 쭛쭛거리고 진공관 악기 소리같은 신시사이저를 쓴대도 이상스레 안신난다. 아 아니다 신난다 ㅠ  되게 좋다 ㅠ


돌아다니면서 차에 앉아있을 때 사람보는 것도 괴롭고 그래서 또 안절부절 못하고 책을 읽었는데 이런내용이 있었다.

다섯 가지 색깔로 된 그 엽서의 젊은 여자는 자갈밭 같은 장소에서 무릎을 꿇은 채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오른손으로는 비키니 팬티의 훅을 풀고 있었다. 그래서 햇빛에 그을린 꽤 동그란 엉덩이가 살짝 드러나 보이고 있었다. 다른 손으로는 가슴의 가장자리를 가리고 있었다. 그녀가 가슴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그녀의 곁에 브래지어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브래지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브래지어의 컵이 위로 향하도록 자갈밭 위에 편평히 펼쳐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매우 우스꽝스러웠다. 그렇지만 엽서를 만든 종이는 아름답고 광택이 나고 고급스럽고 미끈거리고 마치 설탕처럼 투명하고 빛을 받아 온통 번쩍거렸다. 아담은 엽서를 훑어보고 가운뎃 손가락 끝으로 문질러 삑삑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엽서 종이가 사진에 있는 반라의 여자보다 천 배는 더 에로틱하다는 생각을 했다. 곰곰 생각해보면, 이 단순한 대상이 지닌 의사전달력은 엽서의 선정적 의도와는 전혀 별개의 것이었다. 왜냐하면 전체적인 메시지는 빈약하며, 웃음이나 울적한 기분만 불러일으킬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그 진실은 이쪽 편에 있었다. 진실은 기하학이나 기술의 층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목재 가루와 섬유소가 후광을 이루어 그 젊은 여자를 성스럽게 하였고, 그녀가 영원히 성처녀이며 순교자임을, 축복받은 여인임을 공표하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신성모독, 수음, 농담과는 거리가 면 성모처럼 세상을 다스리는 듯 보였고, 사진의 광택은 박물관의 진열장 유리만큼이나 확실하게 그녀의 그런 모습을 수세기동안 보존할 수 있었다. 굵은 물방울이 바람에 떠밀려 차양의 술 장식에서 떨어져 나와 엽서 정중앙에 떨어졌다. 비너스의 배꼽과 왼쪽 가슴 사이쯤에.
아담은 엽서를 뒤집었다. 뒷면에는 이렇게만 씌어있었다. <....촬영소><브로마이드판 실제사진, 복사금지><툴루즈, 폴리네르가 10번지>
분명 다음과 같이, <해변의 아가씨> 혹은 저속한 스타일의 문구로, <저와 함께 즐기실까요?>라고 씌어있으리라 장담하고 있던 아담에게는 실망이었다.

 

트랙백0 | 댓글0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acillys.com/trackback/441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 [1614][1615][1616][1617][1618][1619][1620][1621][1622] ... [1963] [NEXT]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
전체 (1963)
끄적 (396)
딩가 (108)
phot (148)
모바일로그 (1)
멋있는 사람 (30)
발 킬머와 운동 (36)
아주 오랫만에.. (33)
모르겠는 건 넘기다 (73)
오랫만에.. (24)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acilly’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Designed by acillys.com